카밀 코스텍.
세계관을 펼쳐가는 영화 전반부에도 농담과 액션신이 쉴 새 없이 등장하고, 리듬도 매우 탄탄하다. 단단한. 영화에는 익숙한 영화의 그림자가 많고, 스토리 프레임도 다소 구식이다. 하지만 관객들이 '가상 캐릭터가 각성해 게임을 방해한다'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순간, 영화의 실제 줄거리가 차근차근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을 빛나게 했다.
세계관이 점점 복잡해지고 생생해지는 만큼, 캐릭터 역시 더욱 입체적이고 생생해지고 있다. 이 영화는 션 레비 감독의 한결같은 낙천적이고 따뜻한 스타일과 맥을 같이한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한 가이는 '어른의 모습, 아이의 마음'이라는 대조적인 귀여움을 연기한다. 그의 유머 스타일은 데드풀과 전혀 다르지만 효과는 똑같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또 다른 미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매우 흥미롭다. 코미디 스타들의 축복 속에 영화에는 끊임없는 농담이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에서는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스토리가 다소 통제불능에 빠지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연설에 의존하는 등 성급한 줄거리도 등장한다.
다행히 영화의 최종 목표는 위기를 해결하고 세상을 구하는 것보다, 각 인물의 선택과 성장, 그리고 인물들 사이에 구축된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다. 결말은 쉽지 않은,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하는 '인간-기계 삼각관계'에 해피엔딩을 선사한다.